그 환자는 난소암 말기의 젊은 여성으로, 조절되지 않는 복수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치료를 시도해 보았지만 그래도 비타민C가 제일 효과가 있었다며 비타민에 대한 책을 권하였습니다. 환자 자신도 특별한 치료 없이 비타민C 6G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고, 비타민 치료법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2001년 11월, 환자는 구토와 탈수로 입원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피 속에 균이 감염되어 있었고, 뱃 속에 퍼진 암으로 인해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 한 번 이라도 비타민C 정맥주사를 맞아 보고 싶다고 부탁했고, 결국 정맥으로 비타민C를 투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좋아졌다가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이후 지금도 비타민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이 환자 분에게 투여되었던 비타민은 매우 모자란 용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타민 치료를 하고 계신 의사 선생님 중에 휴 리오단 박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은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 시에 있는 The Center for Improvement of Human Functioning Institute에서 이미 27년 간 비타민 연구를 해오고 계시며, 수십 명의 연구 인력과 전 세계에서 배우러 오는 의사들이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 분에게서 배운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다시 비타민 치료를 시도했을 때, 예전과 달리 말기 암 환자의 장 폐쇄를 성공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환자 분은 이미 콧줄(Levin Tube)도 끼고 정맥으로 수분 공급도 받으셨지만 호전이 없어 마지막으로 밑져야 본전이니까 비타민 치료를 시도하셨던 분이었습니다. 1주일 후 환자의 장 폐쇄가 호전되어 식사가 가능해졌고, 1개월 후 촬영한 컴퓨터 단층 촬영에서 암의 크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 들었습니다. 결국 돌아가셨지만, 가시는 날까지 스스로 식사를 드실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후 많은 환자들이 비타민으로 도움을 받고 계신 것도 사실입니다. 잘 고안된 대규모의 연구 결과가 없다고 해서, 이 한 분, 한 분에 있어 비타민의 역할을 단지 우연이라고 무시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대규모의 연구라는 것도 처음에는 하나의 임상적 가설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비타민에 대한 연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습니다. 최근 최첨단 분자생물학, 생화학, 영양학 연구의 중요한 부분이 비타민 연구라는 것 역시 비타민 치료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비타민C가 100% 암을 치료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기존의 암 치료, 기존의 현대 의학보다 효과가 더 좋거나 연구가 많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비타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 왔고 많은 것이 밝혀졌으며, 현재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학의 관점에서 영양에 대한 조언을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양의학은 현대의 의학 교육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만 다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영양"을 의학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영양에 대한, 그리고 그 한 부분인 비타민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취사 선택하여 알려진 치료 방법과 함께 환자의 상황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은 새롭게 의료인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과제입니다. 저희는 비타민의 기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연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최신의 지식들을 소개하며, 비타민에 대한 정보들을 취사 선택하여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